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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9.18 In Jeju 2
끄적끄적ㆀ/Thinking2007. 9. 18. 00:36
어제 오늘 "제주" 하면 떠오르는 말이 태풍 일 것이다.
나 역시도 제주도 살면서 여름에서 가을 마다 태풍때문에 조마조마 하고 살았지만, 이번만큼 큰 피해 입는 광경을 본 적은 처음이라 당황스럽기도 하고 난감하기도 하다.
몇 시간동안 내린 비에 하천이 범람하고, 그 범람한 물에 차도, 온갖 물건도, 심지어 사람까지 떠내려갔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제주도의 하천은 건천이다.
건천이라 함은 비가 올때만 물이 흐르고 평상시에는 말라있는 하천을 말한다.
또한, 제주도는 땅이 물이 잘 빠지는 지형이라 홍수도 잘 나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이 비 때문에 제주도 전체가 흙탕물을 뒤집어 썼다.

"도대채 얼마나 많은 비가 왔길래..." 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쳐지나간다.
또 한편으로는 "기상청이 이런 날씨를 좀 더 빨리 예측해서 사람들을 대피하게 하고, 모든 차량도 다 통제시켰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그랬다면 아마 인명피해 만큼은 지금보다 훨씬 덜했을 지도 모른다.

오늘 하루 학교에서 수해때문에 학교에 나오지 못한 사람도 좀 있어 보였다.
교수님들 중에도 피해 좀 입었다는 분들도 계시고...
" 밭에서 감자가 썩고 있어ㅠㅠ" 라고 하던 분도 있고...
하우스가 통채로 날아가 버렸다는 분도 있었다.
이런 저런 얘기 듣고 있으면 괜히 내가 속상해 지는 통에...(성격상;;;)

오늘(12시 지나서 어제인감 ㅡㅡ;) 아는 분이 말씀하시길 제주시장이라는 사람 와서 살펴보고 갔다고 하셨다.
그에 덧붙여 사람들한테 욕먹고 갔다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손짓(만!!!!!!)하시는 시장님-_-;;;

이 사진을 보니 왜인지 확실히 알겠다.
저기 가운데쪽에 보이는 시장님의 운동화가 너무 하얘서 눈이 부실지경이니 말이다.
그 근처는 흙탕물을 뒤집어 쓰고 난리가 났는데, 시장이라는 사람은 나타나서 증거사진이나 찍고 가셨다는데...
정말 중요한게 무엇인지 모르고 계시나 보다.
차라리 가질 말든지.....
갔으면 조금이라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저렇게 기념사진이나 찍고 있다니...
아예 브이(V) 하고 찍지 그러셨남........

차라리 이분(정동영)은 그나마 좀 낫다.
요즘 한창 대선때문에 민감할때라 이때다 싶어서 민심을 잡기위해 도와줬을 수도 있다.(물론 설마 그랬겠느냐 만은.... 만약 그렇다면 정말 몹쓸사람인게고....;;)
http://cdy21.tistory.com/200
이유야 어떻든 간에... 지켜만 본 시장보다는 훨씬 나은 것 같다.

평소에 장마철에 비가 많이 오거나 강한 태풍이 지나가서 수해가 발생하면 텔레비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수재에 대한 뉴스 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힘들게 찾아야 겨우 찾아볼 수 있는 기사가 수해이다.
인터넷을 뒤져도 대부분 이번 태풍에 관한 것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찾기가 쉽지가 않다.
그리고 예전에 이러한 때에 텔레비전에서 찾아볼 수 있던 수재의연금 모금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태풍이 들이닥치던 그날에도 텔레비전에서는 태풍에대한 속보를 전하는 곳은 거이 찾아보기 힘들었다.
서울에서 머나먼 제주도라서 그런가도 싶고, 왠지 버려진 것 같은 기분에 울컥 하기도 한다.
물론 제주도 말고 다른 지역도 피해가 나름 컸다고 한다.
이런 때에 대선이라고 시끄럽게 떠들고 있는 정치인들이 한심해 보이기만 한다.
시민을 위해 있는 시장이 정말 시장 자리에 앉아 있을 자격은 있나도 싶고...
정작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그들에게 과연 필요한게 무엇인지...

새로운 태풍이 또 만들어져서 북상중이라고 한다.
진로를 보면 아직 확실하진 않지만 우리나라쪽으로 올 것 같던데...
제발 비껴가거나... 세력이 약해져서 소멸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렇게 큰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또한번의 시련이 닥쳐서는 안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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